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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0일_챌린지] 1일 1영화 (0922-0928)

by 내일도_맑음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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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는 #왓챠피디아 에서 진행하는 왓챠피디아 X 그린나래미디어 #도전왓피캘린지 도전할 겸, 2024년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 100일 챌린지 도전할 겸 진행했던 것이라. 선정한 영화에 그 리스트도 포함되었다.

 


[일자 및 영화 / 플랫폼]

 

9월 22일 : 스크래퍼 / 왓챠

9월 24일 : 슬픔의 삼각형 / 왓챠

9월 25일 : 프란시스 하 / 넷플릭스

9월 26일 : 애프터썬 / 왓챠

9월 27일 : 더 웨일 / 왓챠


 

- 영화 리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시시비비에 대해 적고자 한 것이 아님을 명시합니다. 개인적인 기록물일 뿐.

- 스포일러가 다분합니다. 영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읽지 않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 포스터는 취향에 맞는 것으로 선택함.

 


 

 

0922 / 스크래퍼 Scrapper

 

 -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은 부모. 어딘가 불편함이 있는 듯한 아이. 엄마를 일찍 잃은 아이의 상실감. 누구도 감당해 주지 않은 아이의 삶. 자조적이고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은 아이.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조지의 성장을 그려낸다. 우리는 모두 아이였던 시기가 있고, 아이의 인생은 어른이 좌지우지 할 수 없지만. 어른의 영향에 의해 자라나는 것은 분명하다.
 - 어른의 부재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다시 그 부재를 채울 어른이 나타났을 때 변화하는 아이. 이 모든 이야기가 뻔하게 흘러가는 구석이 있지만. 이 영화는 아주 느리고 긴 호흡으로 아이의 변화를 담는다.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변화하는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영화.
 - 영상이 매우 감각적이다. 비디오 녹화 같은 화면을 사용하기도 하고, 인터뷰 형식을 빌리기도 한다. 재기발랄한 편집과 구성이 돋보이는 영화. 그렇다고 그 쓰임이 과하지도 않은 영화.
 - 당연한 얘기지만 조지가 연기를 잘한다. 빼어나거나 수려하진 않은데, 날 것 느낌이 명확하게 나는 연기. 그 연기로 인해 조지라는 캐릭터가 더욱 빛을 발한다.
 - 아이들은 언제나 세상에 자신 뿐이어서 타인의 벽을 허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데. 그 벽이 허물어가는 과정이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내에서 조지의 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는 다는 것. 조지를 그저 처연하고 연민 섞인 캐릭터로 그리지 않기 위해 그런 방식을 택했음은 느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조금 아쉽다.

 

 

0924 / 슬픔의 삼각형 Triangle of Sadness

 

 - 작년에 개봉했을 때 관심을 두고 있던 영화. 삼각형을 뒤집거나 굴려도 꼭지점으로는 설 수 없기 때문에 위가 존재하는 도형인데. 이 삼각형이 반전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흥미가 생겼다.
 - 꽤 직관적이고 노골적인 영화. 어떤 결말인지 대놓고 말하지만 않았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보여주는 영화. 이를테면 '박찬욱' 감독의 결인 느낌.
 - 부자들의 저급함. 밑바닥으로 내달린 인간의 추악함. 세상 가장 부질없는 것이 '권력'임을 알고 있음에도, 그 순간의 달콤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인간.
 - 메시지가 명확하고, 담긴 이야기가 쉽지 않은데에 비해. 풀어나가는 방식은 아주 노골적이고 직관적이다.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메시지성을 분명하게 드러냄. 중간중간 풍자적인 화면이 꽤 많이 나오는데, 청결과는 거리가 먼 장면도 나오다보니 비위가 약하다면 주의.
 - 2시간 반 중 영화 소개프로에서 담았던 부분은 앞에 1시간 가량이 생략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 영화를 재생하고 몇 번이나 재생바와 제목을 살펴야 했다. 내가 사전에 알고 있던 그 영화 맞지? 2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을 할애할 가치가 있는 영화.

 

 

0925 / 프란시스 하 Frances Ha

 

 - 현실을 쫓는다는 건 무엇일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프란시스가 마지막 자존심처럼 내세웠던 자신의 꿈과 허세는 결국 누구를 위함이었을까. 변화하는 주변을 받아들이지 못한 자가 도태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꽤나 괴롭다. 프란시스의 분신과도 같던 친구는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먼저 깨달았고. 소피의 성장이 거짓이라 느껴졌던 프란시스가 그 성장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 프란시스는 정말 여전히 행복한 것이 맞을까. 그녀가 꿈꿔왔던 무대는 이제 그녀의 몫이 아니게 되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무대를 꾸려갈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이 그녀에겐 해피엔딩일까.
 - 흑백영화. 시종일관 컬러풀한 삶을 꿈꾸는 그녀의 모습이 2시간 가까이 흑백으로 전개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0926 / 애프터썬 Aftersun

 

 - 해석의 여지가 많다. 해가 진 뒤 아빠가 겪어야 했던 우울은 어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졌을 또 하나의 얼굴. 딸에게 인생 최고의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이 괴로운 시간을 묵묵히 참아내는 아빠의 모습은. 현실 속 누구나 겪어보는 시간을 그려낸 것이라 생각했다. 아이는 해가 지면 편안히 잠들지만, 아빠는 해가 있는 시간엔 무리를 하고 있고, 해가 없어지면 아이에게 들키지 않으려 괴로워하느라 마냥 즐겁지 않은 휴가를 보내야 했을테니.
 - 아이는 모든 것이 궁금하고, 앞으로 삶에 많은 날이 남았다. 아빠는 이제 미지의 세계보다는 견디기 힘든 순간이 더 많은 어른이고. 아빠는 어린시절의 딸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빠는 살면서 단 한번도 소녀로 살아볼 수 없으므로. 물론 소피도 어른 캘럼을 단면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테고. 그녀 역시 어떤 수를 쓰더라도 아저씨나 아빠가 될 수는 없을테니까. 영원히 서로의 세계에 닿을 수 없는. 아빠와 딸은 그런 사이니까.
 - 아빠의 시선에 담겼던 자신을 보며 소피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이의 울음소리로 유추하건데 아마도 소피는 아이를 가진 레즈비언 커플의 삶을 선택한 것 같은데. 모든 것을 말해달라던 아빠에게 소피는 지금의 자신의 이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었을까.

 

 

0927 / 더 웨일 The Whale

 

 - 나는 찰리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다. 성 정체성에 확신이 없는 채 결혼했고, 아이에 대한 책임이 필요한 취학 시기에 아이를 버리고 애인을 택했으며, 그 사람이 떠남을 핑계로 뚱보가 되길 선택했지. 이 모든 선택은 누군가를 핑계로 삼고 있지만 결국은 자기가 했고. 죽음을 앞두고 아이를 부르고, 자기 남친을 죽음으로 몰았던 종교인을 내치지 않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려 했다는 모든 지점이 매우 이기적이고 불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모든 문을 닫고 숨어버린 이유도, 앞에 나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리내어 말하지 못한 것도. 세상이 그에게 주는 편견의 시선을 견디지 못함도 있으므로. 온전히 그의 탓이라고만은 할 수 없어 괴롭고 슬퍼진다.
 - 결국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 남자. 그에게 성경이자 구원은 아이가 쓴 글이었고. 그의 신은 잠시나마 행복했던 여름휴가 그 자체였던 듯. 고민 끝에 선택한 정체성은 자신의 본모습이었지만, 그 본모습을 선택함으로 자신은 외로움을 택했고. 그 선택으로 자신의 곁에 영원히 머물러 주리라 생각했던 파트너는 종교의 문제로 세상을 떠났으니. 일반의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한 두 남자의 삶은 곱씹을 수록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 찰리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사람이면서, 어딘가에 속하고 싶었던 것 같은 것이. 자기 인생의 마지막에 남기는 유일한 한 가지를 엘리로 택했다는 점에서. 그는 소수자이면서 다수자가 선택하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했다는 것이. 굉장히 모순적으로 다가왔다.
 - 더 웨일의 제목에 '고래'는 체구가 큰 사람을 칭한다고 하는데. 내가 느낄 때 제목의 고래는 특수한 주파수를 가진 생명체를 뜻한 것이 아니었을 까 생각했다. 어쩌면 찰리가 찾던 주파수는 엘리에게 있었고. 그래서 찰리가 더 엘리를 놓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아주 짧은 고찰.
 - 2시간 영화임에도 3시간을 넘게 본 듯 마음이 무겁다.

 


 

▷ 개인 별점 (5점 만점 기준)

 

★★★★★ : (없음)
★★★★☆ : (없음)
★★★★ : 슬픔의 삼각형, 애프터썬
★★★☆ : 스크래퍼, 더 웨일
★★★ : 프란시스 하
★★☆ : (없음)
★★ : (없음)
★☆ : (없음)
★ : (없음)
☆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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