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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일본

220312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30歳まで童貞だと魔法使いになれるらしい / 2020)

by 내일도_맑음 2022.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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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다 보지 않은 분이라면, 유의해주세요.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포스터

★ BL드라마입니다. BL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이 글에서 가볍게 뒤로를 눌러주세요. ☆


01. 드디어 이 작품을 말해보는 날이 오는 구나. 너무 소중해서 계속 말을 아끼고 있던 작품인데. BL드라마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으니 꺼내보는. 제 인생 드라마이자, 인생 BL드라마이자, 인생이자, 삶이 된 내 체리🍒... 하나부터 열까지 논하자면 2박 3일도 밤을 새워 말할 수 있는 드라마. 각본부터 연기, 연출까지 뭐 하나 아쉬운 것 없는 드라마. 2020년, 전 세계가 힘들었던 시기에 유일한 위로가 되어주었던 드라마. 그리고 2022년 곧 극장판 개봉합니다. 여러분 체리를 보시려면 지금이에요. 가을에는 극장판이 걸리기 때문에, 그때가서 다시 보시려면 늦습니다. 왜냐면 체리는 한 번 정주행으로 끝낼 수 없으므로< 참고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벽은 제목과 포스터... 포스터는 그냥 흐린 눈으로 봐 주세요(..)

02. 우선 이 원작 만화는 트위터 4컷 만화로 시작했던 만화로. 사내의 능력있고 잘생긴 남자(쿠로사와 유이치)가 같은 동기의 말 없고 조용한 남자(아다치 키요시)에게 흑심을 품고 있었는데. 조용하고 말없는 동기에게 어느 날 타인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마법이 생기며 그 흑심을 모조리 들키게 된다는 이야기. 원작 자체도 굉장히 재밌는데, 원작 초반은 트위터 4컷 만화로 시작했던 만큼 에피소드 중심으로 흘러가는 편. 주인공 아다치에게 마법이 생기는 이유는 꽤 유명한 도시전설에서 시작되는데. 한국에서도 꽤 예전에 유명했던 전설로, nn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더라 하는 이야기. 원작은 그 마법을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설정하여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회차를 거듭하며 이 마법에 새로운 기능들이 붙는데. 이를테면 너무 과한 망상은 영상화되어 보인다거나, 같은 온천에 들어가면 물을 통해서도 소리가 들린다거나. 하는 식의 새로운 기술(?)이 생기며 재미 요소가 극대화 됨. 그렇게 이 만화는 인기를 타게 되고, 2020년 가을 드디어 드라마화가 되는데.

03. 이 드라마의 가장 강점이라면, 무례한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 아다치를 좋아하는 쿠로사와는, 망상이 조금 심할 뿐 절대로 아다치의 허락없이 터치 하나도 쉽게 하지 않는 사람이고. 주인공 아다치는 30살까지 동정이지만, 그 이유로 주눅들어 있다거나 그것이 콤플렉스인 사람이 아님. 아다치가 한 때 좋아했던 후지사키는 연애 없이도 행복한 사람이며(에이섹슈얼). 아다치의 친구 츠게 마사토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드러냄에 주저함이 없고, 자신이 가진 벽을 허물줄 아는 사람. 츠게가 사랑한 와타야 미나토는 본인의 위치가 어떻든 자신의 꿈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사람이고, 미나토의 친구인 롯카쿠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벼운 편견조차 갖지 않는 사람이다. 거기에 분량이 많진 않지만, 초반에 아다치에게 일을 넘기는 선배로 나오는 우라베상 마저도. 뒤로 갈수록 자신이 아끼는 후배에게 누구보다 다정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누구 하나 버릴 캐릭터가 없는 드라마.

04. 여기에 주제가 또한 이 드라마의 완벽한 서사를 완성하는데. 오프닝곡은 아다치 시점, 엔딩곡은 쿠로사와 시점이라는 서사까지 갖춰 가사를 집중해서 들어보면 더욱 과물입 하기 좋은 드라마로 거듭난다. 또한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이 더욱 재밌게 곱씹을 수 있는 점이 있는데. 이곳에 나오는 모든 소품이나 장면 속 숫자 같은 것들은, 어느 하나 허투로 넣은 것이 없다. 그리고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맞닿은 형태로 되어있는데. 1화와 12화, 2화와 11화, 3화와 10화, 이런 식으로 마주보는 회차에 공통적인 것들이 놓여져있다. 1화에서 아다치가 언덕을 자전거로 오르며 시작하고, 그 모습이 12화의 엔딩을 향하는 순간 등장하는 식으로 이어지는 맥락이 있다. 2화에서 쿠로사와 집에 처음 들어가는 아다치는 긴장으로 가득했지만, 11화의 아다치는 그 집을 스스로 나오게 된다. 3화에서 쿠로사와가 놓친 패트병은 10화에서 놀이동산 아다치의 손에 쥐어진다. 이렇게 체리덕후는 과몰입을 멈출 수 없고...<

05. 이 드라마를 연출한 카자마 감독이나, 이 드라마의 수장인 혼마 피디에게 그저 감사하게 되는 작품. 누구하나 버릴 것 없는 작품에, 극장판이라는 거대한 선물까지 기다리고 있어 행복하기 그지없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과 사람과 제대로 마주하는 법을 천천히, 그리고 따뜻하게 이야기 하는 드라마. 체리를 생각하면 언제나 겨울이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 아다치는 온전히 사랑을 주는 사람에게서 사랑 받는 법을 배웠고. 내내 홀로 마음을 키울 줄만 알았지 표현하는 법을 잘 몰랐던 쿠로사와는 함께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으니. 이 드라마는 봄이다. 극장판은 따뜻함 봄에 개봉하는 만큼, 나는 이제 이들의 여름도 궁금하고 가을도 궁금하다... 그러니 극장판에서 끝내지 말고 시즌2와 스페셜과 시즌3으로 보여줘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06. 마지막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좋아하는 대사로.

7화 고백

 

나는 이 녀석의 마음에 닿기 위해 마법사가 된 건지도 모른다



★ 관람가능 OTT : 왓챠 (2022. 03) / 글쓴이 관람 OTT : 왓챠 (2021.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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